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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이네 가게
    전체보기 2010. 9. 20. 19:13

     

     

    돈이네 가게                                            김길순

     

    하늘도 얼고 땅도 얼었던 그해

    사당동 노점상 두 뼘 자리에

    콩나물시루 하나에 생계를 건 부부

    보름달 얼굴에 시도 때도 없이 웃어

    바보로 소문난 부부 장수

     

    한 소쿠리씩 퍼주고 뭐 먹고 살지

    돌아서며 걱정하는 알뜰 주부,

    해가 바뀐 어느 날

    장의사 집 이사 가고 비어 있는 그 점포

    웃는 부부 이사 와서 냉한 분위 몰아내

    사람들 문전성시 이루고,

     

    대 갔다 온 아들

    배달량 많아 땀수건 목에 걸고

    자전거 열심히 밟더니

     

    다른 노점상 모두 젖히고

    맨 먼저 아파트 장만한

    돈이 쌓이는 돈이네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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