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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조 시 <석류>나의 이야기 2020. 12. 10. 00:05
● 임영조 시 <석류>를 감상하고자 올렸습니다.
석류
임영조
그 무슨 치욕으로
이 악물고 침묵하던 복서가
이 가을 문득
금빛 주먹 한 방을 날려
천하를 제패하는 순간이다.
그 가슴 벅찬 희열에 들떠
비로소 터뜨리는 홍소다.
보라.
저 찬란한 파열음 사이
아프게 배어드는 피멍을
오, 상처뿐인 영광을
<석류>전문
※ 시적 대상은 '링 위의 분석'이며 시적 진실은 '고통 끝의 성취에서
오는 희열이다, 라고 봐집니다. 석류 대신 링 위에서 상대방을 다운시킨
복서의 환희를 통해 석류가 지닌 시적 의미를 형상화시킨다는
해설자의 말이 와 닿습니다.
※ 故 임영조 시인은 1985년 첫 시집 '바람이 남긴 은어, 그림자를 지우며,
갈대는 배후가 없다, 귀로 웃는 집, 지도에 없는 섬 하나를 안다,
시인의 모자, 등 6권의 시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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