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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꽃 / 김춘수
    나의 이야기 2021. 11. 19. 00:02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이고 싶다.

           ― 김춘수, <꽃>전문

     

    *

    ‘꽃’의 상징적 의미

    이 시에서 '꽃'은 구체적 사물로서의 의미가 아니라 시인의 관념을 대변하는

    추상적 존재로서의 꽃이다. 또한 명명 행위를 통해 의미를 부여받은 존재이다.

    시인은 존재와 존재 사이의 의미와 관계가 확인되고, 주체적인 만남이

    이루어지는 그 순간을 '꽃'으로 상징한 것이다.

     

    *

    김춘수 시인의 고향은 저 남쪽 끝 통영이고 그곳은 동백으로 유명하다.

    시인은 동백을 ‘산다화’라 부르며 많은 시를 썼음을 알 수 있다.

    <처용단가>도 그중 하나이다.

     

    눈은 

    라일락의 새 순을 적시고

    피어나는 산다화를 적시고 있었다

    미처 벗지 못한 겨울 털옷 속의

    일찍 눈을 뜨는 남쪽 바다

    그날 밤 잠들기 전에

    물개의 수컷이 우는 소리를 나는 들었다

          -김춘수,<처용단가>

     

    위의 시 처용단가에 나오는 꽃은 산다화가 나온다.

    김춘수의 고향이 통영이라서 동백꽃(산다화)이 많이 핀다고 한다.

    그 동백꽃을 산다화라 했듯 <김춘수 시 꽃>의 내용을 보면 무슨

    꽃인지를 나와 있지 않다.

    그래서 몇몇 시인들이 동백꽃(산다화)라 추측하는 글도 보았다.

     

    ※ 김춘수 시인.

    경남 통영 출생. 1946년 광복 1주년 기념 시화집 “날개”에 ‘애가’를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사물의 이면에 내재하는 본질을 파악하는 시를 써서 ‘인식의 시인’으로 불린다.

    시집으로 “구름과 장미”(1948), “꽃의 소묘”(1959), “처용”(1974), “쉰한 편의 비가”(2002) 등이 있다.

                                                                                                       - 작성 김길순-

     

     

     

    배선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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