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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초가지붕 용고새
    나의 이야기 2021. 11. 20. 00:02

    다음 이미지 발췌

     

    초가지붕 용고새

                                             엄한정

     

    말모이에서 다시 보는 '용고새'

    용의 긴 모양과 용의 비늘을 닮았다고

    '용고새'라 한단다.

     

    진달래꽃 피는 봄날이면

    능선으로 길게 걷는 길은

    초가지붕 '용고새'위를 걷는 기분이다.

     

    늦가을 아녀자들은 김장으로 겨울나기하고

    남정네들은 이엉으로 초가지붕들을 덮고

    '용고새'로 마감한다.

     

    농사일 품앗이로 소를 부리는 일은 두 품

    지붕 잇는 일은 세 품인데

    울아버지는 세 품 받는 장인

    용고새를 덮은 지붕 위에 하얗게 눈이 쌓이는 날

    나는 따뜻한 방 안에서 지붕을 바라보며

    소보다 힘든 일을 해내는 아버지가 자랑스러웠다.

     

    *용고새: 초가지붕 꼭대기를 덮는 이엉. 새 우리말 큰사전에는 용고새-용마름으로 나오네요.

    *문학사계 2021년 겨울호 신작시편에 실린 글

     

    * 엄한정 아동문학가, 시인 출생1936년. 한국현대시인협회부회장. 학력 성균관대학교 졸업. 교직 40년.

    * 1963년 아동문학(박목월 추천)지와 현대문학(서정주 추천)지로 등단.

    * 시집 낮은자리.풀이 되어 산다는 것. 머슴새. 꽃잎에 섬이 가리운다. 면산담화. 풍경을 흔드는 바람. 나의 자리.

                   

     

     

     

    오효석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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