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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미지 발췌 사막의 꿈
나호열
어느 사람은 낙타를 타고 지나갔고
순례자는 기도를 남기고 사라져 갔다
그때마다
화염을 숨기고 뜨거워졌다가
밤이면 무수히 쏟아져 내리는 별빛으로
얼음 속에 가슴을 숨겼다
나에게 머무르지 않는 사람들의 발자국을
침묵과 고요 속에서 태어난 바람으로 지우며
육신의 덧없음을 일깨우곤 했다
오늘도 낙타의 행렬과 순례자들이
덧없이 지나갔지만
나는 꿈을 꾼다
그 사람이 오고
백년 만에 비가 내리고
백년 만에 내 몸에서 피어나는 꽃을
어쩌지 못한다
안녕이라는 꽃말을 가진 사람
시집 『안부』 2021. 밥북
나호열 시인
충남 서천에서 태어났다. 울림시 동인(1980)으로 『우리 함께 사는 사람들』 1, 2, 3집에
작품을 발표하였고,
『월간 문학』(1986), 『시와 시학』(1991)으로 등단했다. (사)한국예총 정책연구위원장 겸
월간 『예술세계』 편집주간, (사)한국문화에술위원회 지역문화위원으로
문화예술정책분야에서 활동했다.
첫 시집 『담쟁이덩굴은 무엇을 향하는가』(1989) 이후 『눈물이 시킨 일』(2011), 『촉도』(2015),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를 알고 있다』
(2017), 『안녕, 베이비 박스』(2019), E-BOOK
『예뻐서 슬픈』(2019) 등을 상재했으며, 현재 도봉문화원
부설 도봉학 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작성 -김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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