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시)공부
    나의 이야기 2022. 4. 30. 00:03

     

     

     

    공부

                                      김사인

     

    '다 공부지요'
    라고 말하고 나면
    참 좋습니다.
    어머님 떠나시는 일
    남아 배웅하는 일
    '우리 어메 마지막 큰 공부하고 계십니다'
    말하고 나면 나는
    앉은뱅이 책상 앞에 무릎 굻은 착한 소년입니다.

    어디선가 크고 두터운 손이 와서
    애쓴다고 머리 쓰다듬어 주실 것 같습니다.
    눈만 내리깐 채
    숫기 없는 나는
    아무 말 못하겠지요만
    속으로는 고맙고도 서러워
    눈물 핑 돌겠지요만.

    날이 저무는 일
    비 오시는 일
    바람 부는 일
    갈잎 지고 새움 돋듯
    누군가 가고 또 누군가 오는 일
    때때로 그 곁에 골똘히 지켜섰기도 하는 일

    '다 공부지요' 말하고 나면 좀 견딜만해집니다.

    ********************************************

                
    김사인
    충북 보은 출생.
    시집 : 『밤에 쓰는 편지』. 『가만히 좋아하는』. 『어린 당나귀 곁에서』 외

     

     

    다음 이미지

     

     

     

     

    공감은 아래 하트를 눌러 주세요.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월의 섭리  (0) 2022.05.02
    (시)논물 드는 5월에  (0) 2022.05.01
    <아이러니>에 대해서  (0) 2022.04.29
    김동인 (감자)  (0) 2022.04.28
    (시)처음 접시  (0) 2022.04.27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