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지만 도덕적인 성품을 지녔던 복녀는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80원에 팔려 시집을 가게 된다.
늙은 남편은 무능력한 사람이라 결혼 후에도 극도의 가난에 시달리면서 칠성문 밖 빈민굴에서 살게 된다.
생계를 이어 볼 요량으로 당국에서 벌인 송충이 잡이에 나간 복녀는 작업 감독의 눈에 들어 매춘을 하면서 점점 타락하게 된다. 왕 서방네 감자를 훔치러 갔다가 왕 서방과 관계를 맺게 된 후 남편의 도움까지 받으며 왕 서방의 정부(情婦) 노릇을 하던 복녀는 왕 서방이 돈으로 산 어떤 처녀와 결혼한다는 소문을 듣고 강한 질투심에 사로잡히게 된다.
왕 서방이 결혼식을 올리던 날 신방에 뛰어들어 신혼부부에게 낫을 휘두르던 복녀는 오히려 이를 막으려던 왕 서방의 손에 죽고 만다. 사흘 뒤, 왕 서방과 의사, 복녀 남편의 흥정에 따라 복녀는 뇌일혈로 죽었다는 진단이 내려지고 공동묘지에 묻히게 된다.
<감자>는 긍정적인 현실이나 인간보다는 부정적인 현실과 인간을 폭로하여 자연 중의 일반적 특성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구성은 복녀의 출새에서부터 점차 변화가 하강적인 곡선으로 그려져 있다.
1919년 한국 최초의 문학 동인지 <창조>를 발간, 처녀작 <약한 자의 슬픔>을 발표, 일본에서 귀국 후 출판법 위반 혐의로 4개월간 투옥되었다. 출옥 후 1921년 배따라기, 1925년 감자 1929년 광염 소나타 등의 단편소설을 통하여 간결하고 현대적인 문체로 문장 혁신에 공헌하였다.
저자 : 김동인 김동인 (1900 ~ 1951) 일제강점기의 소설가. 평양에서 태어나 평양 숭덕 소학교와 숭실중학교를 거쳐 일본의 도쿄 학원, 메이지 학원, 가와바타 미술학교에서 공부하고, 1919년 전영택, 주요한 등과 우리나라 최초의 문예지 [창조]를 발간하였다. [약한 자의 슬픔]을 시작으로, 간결하고 현대적인 문체로 [목숨] [배따라기] [감자] [광염 소나타] [발가락이 닮았다] [광화사] 등의 단편소설을 선보였다. 1924년 첫 창작집 [목숨]을 출판하였고, 1930년 장편소설 [젊은 그들]을 《동아일보》에 연재하였다. 1933년 《조선일보》에 [운현궁의 봄]을 연재하고 1935년 월간지 [야담]을 발간하였으며 1944년 친일 소설 [성암의 길]을 발표한 후 1951년 6·25 전쟁 중에 숙환으로 사망하였다. 부분적 발췌해 왔음 -작성 김길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