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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두 뒷모습나의 이야기 2023. 11. 26. 00:01
구글 이미지 아름다운 두 뒷모습
김길순
논현역 지하철 문이 열리자
우르르 내리고 타며 자리 잡은 노인석
꾸벅꾸벅 조는 노인들 한 노파의 푸념이 정겹다.
머리 하얀 할머니는 다섯 남매를 키워
출가시켰지만, 아들 하나 당뇨가 심해서
아파트 청소일 하며 데리고 산다고 하신다.
이제는 아파트 일도 그만 하라고 해서
구청에 일자리 알아보러 가는 중이라며.
허리와 다리가 너무도 아프다고 하는데,
전철 안이 눈길이 따스하고 훈훈하다
“할머니, 한의원에 가셔야 해요.”
“돈이 조금배끼 없는디---”
“침 맞으러 가는데, 함께 가세요”
“돈이 조금배끼 없는디---”
“돈 걱정은 마시고 함께 가요.”
다정하게 내려 나란히 가는 두 뒷모습이
꽃피는 노을처럼 아름다웠다.
괴산 문광면 은행나무. 구글 이미지 발췌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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