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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건 단편 소설 <B사감과 러브레터> 앞 부분을 살펴본다나의 이야기 2023. 11. 27. 00:01
현진건 단편 소설 <B사감과 러브레터> 앞 부분을 살펴본다
김길순
사십에 가까운 노처녀인 그는 주근깨 투성이 얼굴에 처녀다운 맛이란 약에 쓰려도 찾을 수 없을 뿐인가.
시들고, 거칠고, 마르고, 누렇게 뜬 품이 곰팡 슬은 굴비를 생각나게 한다.
여러 겹 주름이 잡힌 훌렁 벗어진 이마라든지 숱이 적어서 맘대로 쪽지 거나 틀어 올리지도 못하고 엉성하게
그냥 벗겨 넘긴 머리꼬리가 뒤통수에 염소 똥만 하게 붙은 것이라든지 벌써 늙어 가는 자취를 감출 길이 없었다.
쪼죽한 입을 앙다물고 돋보기 너머로 쌀쌀한 눈을 노릴 때엔 기숙사생들이 오싹하고 몸서리를 치리만큼 그는
엄격만큼 그는 엄격하고 매서웠다.
※
여기에서는 사십이 가까운 노처녀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주근깨 투성이 얼굴이라든지, 주름 잡힌
이마 등등 볼품없는 얼굴 그대로 그 인물과 행위를 통해서 날카로운 성격이 선명하게 노려볼 때엔 기숙사생이 오싹
오싹 몸서리를 칠 정도의 그 엄격하고 매서운 성격이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작성 김길순-
감국 구글 이미지 발췌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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