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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상 아동문학가 대표작 5편나의 이야기 2024. 5. 6. 00:01
해의 땔감
불은 붉은 땔감이 있어야 탄다
해는 둥근 불덩어리라는데/ 언제나 꺼지는 일이 없다
땔감은 누가 대주고 있을까?
갯벌에서
갯벌에서 파도가/ 웅덩이에 빠졌다
걱정하던 해님도/ 따라 빠져 버렸다
엉겹결에 바람은/ 줄행랑을 쳤다.
생각하는 콩
콩도 생각이 있어/ 도리깨로 두드리니
아프다며 콩 콩 콩!/ 사방으로 달아난다콩도 느낌이 있어/ 솥에 넣고 볶으니
뜨겁다며 콩 콩 콩!/ 밖으로 튀어나간다.
할머니의 나들이/ 내 눈 어디 있나?
여기 있어요. 안경!
내 이 어디 있나?/ 여기 있어요. 틀니!
내 지팡이 어서 가자./ 예,제 손 꼭 잡으세요.
본디 임자들
악어가 지갑을 가져갔다/ 토끼가 털모자를 가져갔다
여우가 목도리를 가져갔다/ 본디는 자기들 것이라 했다
황소가 구두를 벗겨 갔다/ 밍크가 외투를 벗겨 갔다
양들이 양복을 벗겨 갔다/모두 자기들이 임자라 했다
다 주고 마지막 남은 것은/ 발가숭이 알몸뚱이뿐이었다
"이것은내가 먹여 키웠다."/ 흙이 통째롤 가져가 버렸다.******
※ 김종상 아동문학가 대표작 5편(월간문학 2024년 5월호에 실린 동시)* 김종상 1935년 안동군 서후면 대두서에서 나고 풍산면 죽전동에서 자람. 1958년 <새교실> 문예작품 현상공모에 소년소설 <부처손> 입상 196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시<산 위에서 보면> 당선. 동시집<흙손엄마><세셰의 아이들><꽃들의 가족사진>등 51권. 동화집<아기사슴><우주전쟁><눈 굴리는 자동차>등 50권 한국문학상. 국제PEN한국본 부부이사장.한국아동문학인협회 고문.
-작성 김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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