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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창에 앉은 서울 나비전체보기 2011. 5. 20. 05:25
차 창에 앉은 서울 나비
내가 탄 택시에
나비 한 마리
어디서 날아왔는지
서울 한복판 종로 3가
윈도우 밖에서 파닥이고 있었다.
유리창에 부딪치면서
안쪽으로 들어오려는 듯
가녀린 날개를 파닥이고 있었다.
비껴가라고 손짓을 했지만
고집스럽게 더 달라붙는다.
신호등 앞에서 다시 움직일 때
나비는 꽃잎처럼 나풀거리면서
길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꽃밭 속에 놀던 나비
그 순수한 모성이 침몰했다.
가련한 여인, 잊혀진 여인처럼
나비는, 노랑나비는
도시의 매연 공해에 침몰했다.
로랭생의 가없은 여인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