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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꽃
김길순요염한 입술,
불타는 빛깔이다.
꿀을 모으는 꿀벌
은밀히 숨겨둔 수지침
불꽃놀이 끝에 떨어지는
여왕벌의 비명이다.
양귀비의 치맛자락에
일필휘지로 휘둘러 쓴
이백의 꿈나라 사랑 시다.
하늘에서 합궁한
숫벌과 여왕벌
오작교에 떨어진
직녀성의 초경이다.
노을로 번지는
양귀비의 달거리다.
양귀비꽃
김길순
요염한 입술,
불타는 빛깔이다.
꿀을 모으는 꿀벌
은밀히 숨겨둔 수지침
불꽃놀이 끝에 떨어지는
여왕벌의 비명이다.
양귀비의 치맛자락에
일필휘지로 휘둘러 쓴
이백의 꿈나라 사랑 시다.
하늘에서 합궁한
숫벌과 여왕벌
오작교에 떨어진
직녀성의 초경이다.
노을로 번지는
양귀비의 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