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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기다림
김길순
세상에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조이는 것이 또 있을까
기다림은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문여는 소리만 들어도
가슴 쿵쿵 두근거리게 한다.
조금씩 기다리다 보면 나도 그에게로 마중을 간다.
사람 많이 모이는 역 대합실에서도
행여 이번 열차에
내리는 사람중에
그대였다가 , 분명 그대였었는데
다시 개찰구는 닫힌다.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소리
먼 데서 세월따라 오고 있고
늦어지지만 올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기다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