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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동 선생님의 북에서 온 어머님 편지
    전체보기 2011. 10. 3. 08:47

     

     

     

     

     

     

     

     

     

     

     

     

     

              

     

            

     

     

    김규동 선생님의

    북에서 온 어머님 편지

                                                                                                김길순

     

     한국 시단의 원로인 김규동 시인이 2011년 9월 28일 향년 86세로 별세하셨다.

    1925년 함경북도 종성에서 태어난 김규동  시인은 1948년에 월남하셨습니다.

    모더니즘을 추구하신 후반기 동인 김규동 선생님께서는  박인환 김경린 등

    .후반기동인 몇 분 가운데 현존해 계시며 작품 활동을 해 오신 분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북에 두고 온 김규동 선생님의 어머니께서는 김규동 선생님의

    꿈에 나타나셔서서 선몽을 하였다고 합니다. 김규동

    시인께서는 한 편의 시가 된 그 꿈이야기를 한국일보에 게재하였지요.

     

    <문학사계>지를 창간한 황송문 교수(발행인)는 그 시를 중국조선족

    원로 작곡가인 최삼명 선생으로 하여금 작곡하게 하고,  인민가무단

    가수 박경숙 님으로 하여금 노래부르게 하여 음반을 만들었지요.

    여기에 <문학사계>(2007년 겨울호)에 실린 김규동 선생님의 노래(음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북에서 온 어머님 편지 / 김규동 작시 / 최삼명 작곡 / 박경숙 노래 

     

    꿈에 네가 왔더라 / 스무살 때 훌쩍 떠난 네가 / 마흔 일곱 살 나그네 되어

    네가 왔더라 네가 왔더라 / 살아생전에 만나라도  보았으면 /허구한 날

    근심만 하던 네가 왔더라 / 아아- 너는 너는 울기만 하더라 / 내 무릎에 

    머리를 묻고  / 한마디 말도 없이 한마디 말도 없이 / 그저 어린애처럼

    그저  어린애처럼 / 울기만 하더라 / 아아- 목놓아 울기만 하더라.

     

    작년8월 그 해 여름의 추억이란 동인지에 발표한 시를 살펴 보기로 한다.

     

    두만강에 두고 온 작은 배

                                        김규동

    가고 있을까

    나의 작은 배

    두만강에

     

    반백년

    비바람에 너 홀로

    백두산 줄기

    그 강가에서

    한줌 흙이 된 작은 배.

     

    고향이 함경북도 ‘종성’ 이라는 곳이다.

    "두만강 오늘도 흘러가고 있겠지요. 그곳에 생이별을 한 가족과 친척"

    많은 이웃들의 살아가는 고달픈 모습이 눈앞에 펼쳐짐을 글로 보여 주셨다.

    또 한편의 시 를 올린다.

     

     

    편지

                                                               김규동

     

    편지 못하더라도

    알려주세요.

    전화 못하더라도

    알려주세요.

     

    소식 전할 인편이 없어

    소식 못 전하더라도

    알려 주세요.

     

    오늘은 바람이 분다고

    알려주세요.

    비가 내리고 있다

    알려주세요.

     

    온 세계, 넓은 세상 소식 듣고 싶다고

    알려줘요.

     

    기차를 타려면

    이민위원회에 가서 여행증명서 받아야 한다고

    알려줘요.

     

    웃는 얼굴로 산다고

    웃지 않으면 점수 깎인다고

    알려주세요.

     

    알려 주세요.

    형제여 인민이여.

     

    <편지>라는 제목의 시 이다.

     

     

    여름날 매미 소리만 들어도 두고 온 고향을 생각하며

    감상에 젖곤 한다는 선생님.

    안타깝게도 이번 여름을 지나고 가을 문턱에서 유명을 달리 하셨다.

     

    이제 보고 싶은 새 글은 만나지 못한다 할지라도 주옥 같은

    선생님의 옥고를 찾아 시 세계를 이해하고 즐겨 보려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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