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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시장을 여는 상인들전체보기 2012. 6. 3. 05:56
새벽시장을 여는 상인들
김길순
희뿌연 여명이 시야를 밝히는 새벽 네 시 일제히 짐을 실은 포장수레들이
남대문 시장 안으로 입장을 한다.
은 비닐이 번뜩이는 생선 갈치며 옷가지며 다양한 생활필수품이 선을 보인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밥집은 새벽부터 문전성시를 이루고
그렇게 종일 붐비는 틈에서 해는 저물고 그들의 지친 모습에서 삶의 현장이 얼마나
힘든다는걸 느껴진다. 다 팔리지 못한 물건을 가지고 돌아오는 그들은 그래도
담담한 표정이 보는 이에게 마음을 느긋하게 해 준다.
하늘에 별이 뜨듯
시장 안 네온사인이 불꽃을 이루다가
밤 열두시가 넘어서야 전등이 꺼진다.
새들과 풀벌레들이 잠을깨는 이른 새벽
짐 수레는 일제히 새벽을 맞아 다시 시장으로 들어 온다.
새벽 시장을 여는 부지런한 상인들이 있기에 삶의 활력소가
거기서 부터 전해 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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