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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총각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전체보기 2012. 6. 17. 06:04
어느 노총각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김길순
그 노총각은 상대를 만나지 못해서 결혼이 늦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처음 처녀를 만나 마음에 드는 것 같아 몇 날을 사귄다.
상대방의 단점을 묘하게 집어낸다.
저 여자는 사먹기만 좋아 하고
손수 음식을 해먹을 것 같지가 않고
이름난 명품 물건 사기를 좋아 해서
낭비벽이 심한 것 같고
다른 남자와 사귄 적이 있나
물어보고 남자 친구가 있었다면
넌 아니야. 어디 순진하고 참한 여자는 없나 한다.
처음엔 그녀가 공부도 많이 하고
훌륭한 직장에 다니고
맘에 든다고 부모님께 사진까지 보여주지만
얼마 안 가서 또 단점을 말한다.
이래 저래서 사십이 다 되었다.
답답한 건 그의 어머니이다.
내가 다니는 운동클럽에 가면 항상 사진을 가지고 다니면서
중매해 달라고 조른다.
그런데 요즘 기쁜 소식을 들었는데 아들 아래로 딸 둘도
노처녀였는데 한꺼번에 인연을 만났다고 했다.
그래서 지난 사월달에는 큰딸을 결혼 시키고 둘째딸 스른일곱살은
유월 십칠일 오늘 결혼식이라 알려 주었다.
두 딸도 시집을 가니 노총각 아들도 늦지만 인연이 있겠구나 하고
생각은 들었다. 하지만 총각의 눈높이와 사고방식을 고치지 않는 한
더 늦어질 수도 있겠구나 하고 내가 은근히 그 어머니만 보면
걱정을 하게 된다.
셰익스피어 5대 희곡중에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영화화 되기도 했듯이 처음 부터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 본다.
마춰나가야 된다고 본다. 결혼 하면 달라지는 사람이 많으니
너무 앞에만 보고 단정 할 일이 아니다.
옛말에 정자 좋고 물 좋은 곳 찾을려면 어렵다는 그말이
혼사를 두고한 말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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