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의 웃음」 수필 / 공덕룡 최근 유럽 여행길에서 루브르 박물관에 들렀을 때, '모나리자' 앞에 다시 섰다. 실로 22년 만의 대면이 된 것이다. 그 입가에 감도는 신비스러운 웃음은 여전 하다. 저 웃음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순간 나는 당돌하게도 임신한 여인의 웃음을 떠올렸던 것이다. 당돌한 착상이지만, 어쩐지 그러한 생각이 굳어져 갔다. 아이를 밴 여인의 만족감 - 그런 감정은 드러내어 웃을 수도 없고, 입을 다문 채 있자니 그런 야릇한 웃음을 짓게 되는 것이 아닐까?(생략) 압구정역에서 차가 머물자 여인은 좀 무거운 듯한 몸을 일으켰다. 아랫배가 나온 듯하지도 않았지만, 나는 직감으로 그 여인이잉태한 몸이 아닐까 -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만일 그렇다면 그 여인의 눈은 자신의 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