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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들꽃처럼
김길순
소박 하면서 외로워 보이는 하얀 들꽃
우리 어머니는 언제나 들꽃 같이
산골짜기 야생덤불 속에서 피어나는
꽃처럼 서럽게 사셨습니다.
하얀 고무신 신으시고 동동 걸음으로 6남매
위해 까칠한 가을바람 늦서리 맞은 꽃들같이
외롭게 사셨습니다.
꽃다운 젊은 나이에 혼자 되셔서
안기고 싶은 여인이었지만
어린자식 품어 주며 그렇게
속울음 울고 사신 어머니였습니다.
세월이 가도 변치 않고 가을바람에
한들 한들 하얀 들꽃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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