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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로 위 주전자전체보기 2012. 12. 2. 05:49
난로 위 주전자
김길순
달그랑 달그랑 뚜껑이 달싹이며 김이 오른다.
할머니와 오랜 세월 같이한것 같은
쭈그러진 주전자
김이 오르면 집안 구석구석 따듯한 체온을 주며
구멍가게 오는 손님들에게도
달그랑 으로 인사하는 집
숱한 애환을 꿰뚫어 보며 젓가락으로 때리면
장단도 맞춰주네.
주름살 펴진 주전자 말다하는 할머니
올 겨울도 삼동을 나려고 난로위에서
모락모락 김을 피어 올리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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