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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사람
김길순
메주가 떠서 장맛을 우려 나게 하듯
얼핏 봐서는 깊이를 알 수 없어도
보면 볼수록 정이 드는 사람
그런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상대를 피곤하지 않게 하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사람
사물을 대할 때 희망적으로 말하는 사람
처음 볼 때는 메주와 같아서
남들한테 창피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재미없기도 하고
아무 도움도 되지 않을것 같지만
있는 듯 없는 듯하면서도
내 이야기 들어주는 사람
구수한 사람이 정감가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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