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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
    전체보기 2013. 1. 28. 03:00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

                 김길순

     

     

    오늘 교회 갔다 오는 길거리의 바람은 살을 에는 듯 했다.

    마치 바늘 혹은 솔잎으로 꼭꼭 찌르는 듯한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시장 거리를 지나며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순대집 앞을 지나자

    아들의 말이 생각났다. 순대가 가끔 먹고 싶었다는 그 말이.

     

    중국은 춘절을 앞두고 휴가에 들어갔기 때문에 북경에서 사업하는

    아들도 구정을 쉘겸 어제 온 것이다.

     

    저번에 왔을 때 순대집을 찾아도 없더니 오늘 면목 동원시장에서 보게 된 것이다.

    스치로폴 도시락 한가득 사서 오는데 어찌나 얼음같은 찬바람이 불던지

    식을까 싶어 오리털 잠바 품속에 넣고 왔다. 가능한 전자레인지에 돌리지 않고

    바로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자식을 위하는 마음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구나 했다.

     

    외국에서 순대를 먹고 싶어 해서 일까, 참으로 맛있게 먹었다.

    아들이 온다고 며칠을 두고 장만해 놓은 반찬보다도 더 맛있게 먹으니

    살을 에이는 듯한 바람을 이기고 사온 보람을 느꼈다.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은 맛있는 순대먹는 아들의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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