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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터지게 하는 그 말 한마디전체보기 2013. 2. 26. 06:25
속 터지게 하는 그 말 한마디
김길순
수 십 년을 같이 살면서도
제일 인색한 그 말 한마디
무엇이 그리 힘들고 어려운가.
아침저녁 따듯한 밥상차려
와이샤쓰 다림질해서 대령待令하고
잘 다녀오시라 인사 하건만
멀리 떨어져 있을 때에는
아내 곁을 떠나와 보니 마치 갈비대가 하나
없어진 것 같이 허전하다네. 했어 면서마른 가슴에 봄날 보슬비 내려 주듯
촉촉이 적셔주는 그 말 한마디
일부러 안하나 아껴서 안하나 미워서 안하나
그래도 서산에 해질 무렵이면
현관문 열고 오는 그이가 반갑긴 한데
눈빛보다 아쉬운건
속 터지게 하는 그 말 한마디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