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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
김길순
무서리 내리고
산간지방에는 눈이 내린다는 기상 예보
옛 부터 입동에는 겨우내 지날 땔감과
김장김치를 준비하기 시작 했었지
동치미를 담그려고 무 두 단을 사왔네
배속같이 곱게 껍질을 닦아내려 문지르고 또 문질렀네.
눈 내리는 겨울 날
사발에 무 썰어 동동 띄우면
어머니 모습도 떠오르지
어머니 입동이 되었네요.
저 오늘 베란다에서 동치미 담그고 있어요
어머니의 거친 손등이 생각나네요.
요즘은 고무장갑이 나와서
손등이 보드라워요. 이마저도 죄송스러워요.
하늘나라에서도 동치미 담그고 계시는지요
안부 몇 자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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