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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은 느낌표 같다나의 이야기 2015. 1. 21. 04:00
바늘은 느낌표 같다
김길순
바늘은 느낌표 같다는
수필가 정목일님의 글을 읽고 많은 공감을 하게 되었다.
오래전 부터 바늘의 효용성은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안다.
몸 하나에 귀하나 이지만
실만 꿰면 온갖 옷도 꿰매고 꽃 같은 수도 놓으며
또한 병원에서는 의술로도 바늘이 쓰인다.
가장 간단하면서도 섬세하고
아름다운 세계를 창조 할 수 있는 도구
지난날 어머니들은 명절이 다가오면 바늘로
새 옷을 짓느라 밤잠을 설치셨지.
손바느질이 줄어들었다 하여도 바늘의 역할은 여전하다.
모든 옷은 재봉틀로 한다지만
재봉틀 역시 바늘이 꽂혀있다.
바늘은 예를 지녔다.
예민하고 풍부한 감수성을 가졌다.
한 벌의 옷, 자수병풍을 보면
바늘의 무궁무진한 감성과
미의식을 느낀다고 한 말과 같이
여인들이 자수의 세계에 몰두하는 시간만큼 완성한 작품에서 풍겨오는
자수의 느낌도 마음의 세계도 향기롭게 물들여 놓았다.
바늘 같은 인생이면 제 몫을 한 삶이 아닐까
그 말이 피부로 뜨겁게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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