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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석 그림
조랑말
김길순
해풍이 몰아치는 제주도 해변에서
멀리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쌍꺼풀 진 동그란 눈은
향수에 젖은 눈이었다.
관광객을 위해서 추우나 더우나
온종일 서 있는 조랑말
몽고 초원을 그리워 하는지
향수에 젖은 눈을 하고 있었다.
파란 바다를 바라보는 까닭은
몽골 초원을 달리고 싶기 때문일까?
갈기를 휘날리게 하는 바람은
북서풍지대 그 드넓은 초원에서 왔는가.
몽골에서는 조르마라고 불렀었는데
제주도로 온 뒤에는 조랑말이 되었다.
조랑말 조랑말
애수에 찬 눈망울을 천천히 깜박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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