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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만 아구찜 나라' 에서나의시 2017. 3. 20. 01:00
'여자만 아구찜 나라' 에서
김길순
저녁 해그름에 운동을 마치고 버스정류소 앞까지 10여분 걸었다.
버스는 오질 않고 빌딩 쇼윈도에는 네온사인이 하나씩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위의 간판에 적힌 상호가 '여자만 아구찜나라'라기에 들여다 보았다.
손님이 가득 찬 가운데 테이블 마다 매콤한 아구찜이 군침돌게 했다.
친구와 둘이 먹고 가기로 하고 들어가 자리에 앉아서 잠시 생각했다.
'여자만이라' 좀 의아해서 핸드폰으로 지명을 찾아보니 여수에 있는
작은 섬이름이었다.
순천만에서는 순천만이라 하고 여수에서는 여자만이라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음식점 이름으로서는 좀 특별나서 그런가 손님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2인분 小자 한 냄비 콩나물과 아구 고기가 어우러진 아주매운 찜,
입술을 후! 계속 불며 먹을 수 있었지만 좀 처럼 저분을 놓진 않았다.
'여자만 아구찜 나라' 오래도록 맛과 상호가 기억에 남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