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유년의 겨울
    나의시 2017. 11. 23. 01:30



      

                                                     유년의 겨울

                                                                          김길순

     

    유년의 겨울은 혹한의 연속이었다.

    요즘처럼 그렇게 좋은 옷이 없었다.

    마구 쏟아져 나오는 따뜻한 옷이 

    그때는 나오지 않아서 더욱 춥기만 했다.


    얇디얇은 홑옷을 입어서 그런가

    초등학교 시절엔 등교를 하면 

    콧물 흘리는 학생들이 많았다.


    우리 어머니의 얼굴은 곱상하고

    예쁘장한 모습이었지만 손등을 보면

    얼굴과는 달리 늘 거칠어져 있었다.


    가랑잎이 흩날리고

    만추가 깊어졌는가 했는데

    어느덧 첫눈이 날리는 초겨울이다

    세상을 초침 뛰듯 살아온 날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밤이다.



                                         도헬 이봉식 작(무궁화 화보백과)에서






    '나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솟대위에 앉은 기러기  (0) 2017.11.29
    이맘때면 흰 창호지가 떠오른다  (0) 2017.11.25
    2017년 첫눈이 내리네  (0) 2017.11.21
    여명이 밝아 오면  (0) 2017.11.19
    원 플러스 원  (0) 2017.11.17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