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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플러스 원
김길순
나는 마트에 가면 ‘원 플러스 원‘에 시선을 멈출 때가 있다.
카트기를 밀고 따라오는 그이는 대충 빨리 사서 가기를 원하지만,
이것 저것 고르다 보니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가곤한다. 때로는 쓸 만한 것을 두 배
이상 가져올 때도 있어서 더욱 그렇다.
휴지, 가루비누, 샴푸가 특히 원+원 할 때가 많다.
어떨 때는 플라스틱 큰 바구니까지 줄 때도 있다.
푸짐하게 선물을 받아 오는 기분으로 카트기에 가득 실었다.
마치 농부가 볏짐을 소달구지에 잔뜩 싣고 좋은 기분으로 석양을 등지고 귀가하듯이
웃으며 돌아오는 나에게
그이가 하는 한마디의 말 그것은
쩨쩨하게 아니면 쯔쯔다.
하지만 식품을 고를 때는 정품만 고른다는 사실을 그이가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원+원이 있기에 살맛나는 날도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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