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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격 박칼린의 지휘봉이 오르다
    전체보기 2010. 9. 8. 06:00

     

      

    남격 박칼린의 지휘봉이 오르다                          김길순

                                                                          

    하얀 손이 오른다.

    박칼린의 호명을 따라

    남격 합창단 머리위에 막이 서서히 오른다.


    너무 오래된 기억이지만 항상 나에겐 넌 위로 였어

    천진한 빛을 타고 세련된 지휘봉이 오른다.


    늘 아픔을 숨겨 왔었지 항상 넌 내 곁에 있을 거라고

    음악은 눈을 뜨고 단원들 율동을 하며 지휘봉에 시선을 맞춘다.


    너무 힘겨워 지쳐 갈 즈음 다른 사랑이 다가 온 다음 다시 사랑을 하겠지 많은

    이별을 했기에 한 걸음 한 걸음 힘겨운 시간이겠지만……


    빛이 쏟아져 내려오는 무대위에 단원들의 합창에 따라

    율동의 손 마주 잡으며 빛살로 빛살로 얽혀 화음은 메아리친다.


    이제 사랑이 오겠지 홀로 힘겨워 했기에 한번더 한번더 사랑을 기다리는 날에……


    꿈속 피아노 선율을 타고 시냇물 속의 새소리처럼 속삭이며

    지휘봉은 단원들 머리위에 “사랑해서 사랑해서” 영원히 노래 속에

    살아 숨쉬길 지휘봉이 내리네, 단원들 가슴속에 우리들 마음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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