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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미
김길순
속초 바다에서 유영하다
고기잡이 배에 실려왔구나.
부둣가 공판장을 거쳐
해풍을 맞아가며 건조되어
시장에서도 납짝 엎드려있구나.
좌판대에 올라 있지 못하고
아낙네 고무다라에 담겨
무더기로 저렴하게 팔려가는가
어릴 때 먹던 그 맛 못잊어
속초여행 때 한 무더기 사왔는데
냉동실에서도 납짝 엎드린 채
겸손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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