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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오세영
세상의 열매들은 왜 모두가
둥글어야 하는가.
가시나무도 향기로운 그의 탱자만은 둥글다.
땅으로 파고드는 뿌리는
날카롭지만,
하늘로 하늘로 뻗어 가는 가지는
뽀족하지만
스스로 익어 떨어질 줄 아는 열매는
모가 나지 않는다.
덮석
한입에 물어 깨무는
탐스런 한 알의 능금
먹는 자의 이빨은 예리하지만
먹히는 능금은 부드럽다.
그대는 아는가.
모든 생성하는 존재는 둥글다는 것을
스스로 먹힐 줄 아는 열매는
모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 이 시의 핵심을 보면 시인은 '열매'로 부터 어떤 사랑의 의미를 깨우친 것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열매'는 이 시 전체를 통괄하는 지배적인 은유이며
'어떤사랑의 의미'는 그 원관념이 된다고 보아진다. -작성 김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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