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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열매 오세영
    나의 이야기 2021. 2. 16. 00:05

     

     

     

    열매

                                                            오세영

     

    세상의 열매들은 왜 모두가

    둥글어야 하는가.

    가시나무도 향기로운 그의 탱자만은 둥글다.

    땅으로 파고드는 뿌리는

    날카롭지만,

    하늘로 하늘로 뻗어 가는 가지는

    뽀족하지만

    스스로 익어 떨어질 줄 아는 열매는

    모가 나지 않는다.

    덮석

    한입에 물어 깨무는

    탐스런 한 알의 능금

    먹는 자의 이빨은 예리하지만

    먹히는 능금은 부드럽다.

     

    그대는 아는가.

    모든 생성하는 존재는 둥글다는 것을

    스스로 먹힐 줄 아는 열매는

    모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 이 시의 핵심을 보면 시인은 '열매'로 부터 어떤 사랑의 의미를 깨우친 것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열매'는 이 시 전체를 통괄하는 지배적인 은유이며

      '어떤사랑의 의미'는 그 원관념이 된다고 보아진다. -작성 김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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