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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조)가람 이병기 <난초>
    나의 이야기 2021. 2. 2. 00:05

     

     

    난초

                                            가람 이병기

     

    한손에 册을 들고 조오다 선뜻 깨니

    드는 별 비껴가고 서늘바람 일어오고

    난초는 두어 봉오리 바야흐로 벌어라

     

    빼어난 가는 잎새 굳은 듯 보드랍고

    자주빛 굵은 대공 하얀 꽃이 벌고

    이슬은 구슬이 되어 마디마디 달렸다

     

    본래 그 마음은 깨끗함을 즐겨하여

    정한 모래 틈에 뿌리를 서려두고

    미진味塵도 가까이 하지 않고 우로雨露 받아 사느니라.

     

    가람 이병기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난초)이다.

    가람은 세 가지 복을 타고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 첫째가 난초복이요.

    둘재가 제자 복이요.

    셋째가 술복이라 했다.

    그의 취미는 난초 기르기와 장서 모으기였다.

     

    ‘가람’은 ‘강’이란 우리말이니 온갖 샘물이 모이어 가람이 되고,

    가람물이 나아가 바다가 된다. 그러면 그 샘과 바다 사이에 있는 것이다.

     

    그 근원도 무궁하고 끝도 무궁하니 영원하며 골물 저 골물 합하여 진실로 떳떳함을 이루니

    완전하며 산과 들 사이사이에 끼어 있어 물을 기름지게 하니 조화 함이다.

    이세 가지 뜻을 붙이어 지음이라. 우리말로는 ‘가람’이라 하고 한자로는‘임당‘이라 하겠다.

     

    ◎미진( 微塵)-아주 작은 티끌  ◎우로 [雨露]-비와 이슬을 아울러 하는 말

     

     

    ● 가람 이병기연보(1891~1968)
    1891.음 1.28 전북 익산군 여산면 원수리에서 변호사 이채의
    장남으로 출생, 한성사범학교.
    1925 <조선문단>에 '한강을 지나면' 발표
    1939 <가람시조집> 발간
    1940 <역대 시조선>과 <인현왕후전> 발간
    1946 서울대학교 교수, 군정청, 편찬과장
    1952 전북대학교 문리대학장
    1955 중앙대학교 교수
    1957 <국문학전사> 발간, 학술원 회원
    1958 뇌일혈로 와병 중 향리로 귀향
    1960 학술원 공로상 수상
    1962 명예문학박사 학위 받음(전북대학교)
    1966 <가람 문선> 발간(신구문화사),

             한국시조작가협회 초대회장

     

                  - 작성 김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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