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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홍 꽃편지
김길순
겉봉에 내 이름이 적혀있는
연분홍 색깔의 편지 봉투가
우편함에 꽂혀 있었다.
뜯어 보기 전에
마음은 연애 편지를 받을 때처럼 설레였다.
누구라도
떠나는 순간에는
꽃씨 하나
가슴에 묻는다는 시귀를 보면서
어느 시인이 보낸 시집에
"꽃이어서 다행이다"를
파란 글씨로 멋스럽게 적어 놓았다.
전화 한 통화면 전하는 사연을
따뜻한 격려로 다가왔다.
예쁜 연분홍 편지 봉투는
뒷모습이 더욱 아름답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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