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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겨울사랑 외 한 편나의 이야기 2021. 7. 23. 00:03
겨울 사랑
문정희
눈송이 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 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문정희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
그때 나는 별을 바라본다.
별은 그저 멀리서 꿈틀거리는 벌레이거나
아무 의도도 없이 나를 가로막는 돌처럼
나의 운명과는 상관도 없지만
별!을 나는 좋아한다.별이라고 말하며 흔들린다. 아무래도
나는 사물보다 말을 더 좋아하는가보다.
혼자 차를 마시면서도
차를 마시고 싶다라는 말을 하고 싶고
여행보다
여행 떠나고 싶다라는 말을
정작 연애보다는
사랑한다라는 말을 나는 좋아한다.어쩌면 별도 사막일지 몰라
결국 지상에는 없는 불타는 지점
하지만 나는 별을 좋아한다.
나의 조국은 별같은 말들이 모여서 세운
시의 나라
나를 키운 고향은 책인지도 몰라*
문정희시인, 수필가
출생1947년 5월 25일, 전남 보성군학력서울여자대학교 대학원 현대문학 박사데뷔1969년 월간문지학 시 '불면'경력2014.09.~2015. 제40대 한국시인협회 회장수상2015. 제8회 목월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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