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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미지 발췌 피 빼고
서봉교
한 자루에 오십이만 원 하는 강냉이 작석作石을 하는데
사십 키로 오백을 넣으란다
실 중량은 40kg인데
굳이 500g을 더 넣으라는 것은
자루 무게 때문이란다
자루가 끽 해봐야 50g인데 450g을 더 넣으면
그 차액은 누가 챙기나
칠십대 중반인 우리 아부지
평생 농사짓고 살면서
고추 팔 때도 콩을 팔 때도 들깨를 팔 때도
피 값이라는 명목으로 준 500g 혹은 1kg들
어디로 갔을까
그 수많은 피, 피 값은
40kg 500g도 훨씬 넘은 앉은뱅이 저울위에서
바가지로 강냉이를 덜어내는
어머니를 향해
아부지 또 후달구신다
“아, 피 빼고, 피 빼고라니까”
* 서봉교 시인
서봉교 아호 玉峰, 강원도 영월생 2006년 2월 월간조선문학 시 부문등단
시집:《계모...현재 원주문협 부지부장 ,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 ,국제펜본부 회원
요선문학 회장...(카페에서 옮겨온 글) -작성 김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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