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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피 빼고
    나의 이야기 2021. 11. 26. 00:02

     

    다음 이미지 발췌

     

    피 빼고

                                                          서봉교

     

    한 자루에 오십이만 원 하는 강냉이 작석作石을 하는데

    사십 키로 오백을 넣으란다

    실 중량은 40kg인데

    굳이 500g을 더 넣으라는 것은

    자루 무게 때문이란다

     

    자루가 끽 해봐야 50g인데 450g을 더 넣으면

    그 차액은 누가 챙기나

    칠십대 중반인 우리 아부지

    평생 농사짓고 살면서

    고추 팔 때도 콩을 팔 때도 들깨를 팔 때도

    피 값이라는 명목으로 준 500g 혹은 1kg들

    어디로 갔을까

     

    그 수많은 피, 피 값은

    40kg 500g도 훨씬 넘은 앉은뱅이 저울위에서

    바가지로 강냉이를 덜어내는

    어머니를 향해

    아부지 또 후달구신다

     

    “아, 피 빼고, 피 빼고라니까”

     

     

    * 서봉교 시인

    서봉교 아호 玉峰, 강원도 영월생 2006년 2월 월간조선문학 시 부문등단

    시집:《계모...현재 원주문협 부지부장 ,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 ,국제펜본부 회원

    요선문학 회장...(카페에서 옮겨온 글)  -작성 김길순-

     

     

     

    조은주 그림(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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