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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풀리는 한강가에서나의 이야기 2022. 2. 3. 03:28
풀리는 한강가에서
서정주
강물이 풀리다니
강물은 무엇하러 또 풀리는가
우리들의 무슨 설움 무슨 기쁨 때문에
강물은 또 풀리는가
기러기같이
서리 묻은 섣달의 기러기같이
하늘의 얼음장 가슴으로 깨치며
내 한평생을 울고 가려 했더니
무어라 강물은 다시 풀리어
이 햇빛 이 물결을 내게 주는가
저 밈둘레나 쑥니풀 같은 것들
또 한번 고개 숙여 보라 함인가
황토 언덕
꽃상여
떼과부의 무리들
여기 서서 또 한번 더 바라보라 함인가
강물이 풀리다니
강물은 무엇하러 또 풀리는가
우리들의 무슨 설움 무슨 기쁨 때문에
강물은 또 풀리는가
***
서정주 시인의 <풀리는 한강가에서> 전문이다. 이 시의 역사적 배경은 전쟁이 휩쓸고 지나간 후 의 비극적 상황이다.
꽁꽁 얼어 붙었던 강물이 다시 풀리는 해빙 장면과 전쟁이라는 참혹한 상황이 그 비극성을 한층 더 강조하고 있다.
전쟁의 참상등이 어울려 통일된 새로운 의미의 주제를 창출하는 것이라 본다. -작성 김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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