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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끝까지 봐 주시다나의 이야기 2022. 9. 21. 00:03
끝까지 봐 주시다
유안진
혀[舌]에 아부하려면 많은 조미료가 필요하고
귀[耳]에 아부하려면 많은 말이 필요하지만
하느님께 아부하려면
뜨건 눈물 한 방울로 충분한데
눈물이 없다
속은 쓰리고 따갑고 송곳으로 에이는 듯 아파도
그 많던 눈물 무엇에 소진했냐는
문책 대신에
약국 가서 인조人造눈물 사 넣으라시는
자비慈悲 자체이신 나의 하느님.
- 《현대시학》 2022년 7-8월호
유안진
안동 출생. 1967년 8월호 《現代文學》에 박목월 추천 완료로 등단.
시집 『달하』 『봄비 한 주머니』 『다보탑을 줍다』 『거짓말로 참말하기』 『알 考』 『걸어서 에덴까지』 외 다수'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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