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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밥」을 가리켜 향수의 열매요, 기도와 소망의 열매라고나의 이야기 2023. 2. 5. 00:01
「까치밥」을 가리켜 향수의 열매요, 기도와 소망의 열매라고 한
<강마을> 김규련 수필
종교는 있어도 기도는 없고, 열매는 있어도 대화는 없으며, 저주할 줄은 알아도감사할 줄은 모르며, 향락은 바라면서 희열과 감격을 모르는 이 슬픈 풍토가 나
의 가슴을 허물어뜨리고 번져 들어오는 날, 나는 마음의 창가에 빨간 까치밥을
달아 두리라. 까막까치의 밥이 되어 상처 투성이로 쭈그러든 까치밥은 차가운
북풍이 휘몰아치는 날 땅 위 어딘가에 떨어져서 새로운 또 하나의 질서를 위하여
조용히 그 자취를 감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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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까치밥>을 가리켜 향수의 열매요, 기도의 열매라고 규정짓고 있다. "까치
소리를 듣고 방비를 든 채 마루에 나와 선 할머니는 시집 간 딸이 외손녀를 등에
업고 호개떡을 양손에 들고서 돌담길을 걸어 들어올 것만 같아 금시 눈시울이
젖어든다."고 하는 여기에도 애틋한 정서가 풍윤하게 흐르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엔 인생의 새로운 해석을 내리고 있다. 이 <강마을> 수필 전체가 리듬을 타고 흐를
뿐 아니라, 큰 리듬이 서두와 결말 두 차례에 걸쳐 반복 되고 있다. -작성 김길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