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수
김길순
진수 성찬 아니어도
가슴 펴지 못한 삶이라도
마른 국수
뜨거운 끓는 물을 만나면
바쁜 시간에 쫒긴 이의
마음을 후련하게 풀어 준다네.
한 차례 끓어 오르고 흰거품
너울너울 퍼질 때
건저주고 애호박 볶아
계란지단 얹어 양념장 풀면
진수성찬 아니어도
허기는 저리 가라 하고
아무 걱정 없이
따뜻한 삶으로 이어준다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버지의 고무신 (87) 2023.07.15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에서 나오는 이야기 (56) 2023.07.14 장마가 계속된다기에 (90) 2023.07.12 (詩) 번개탄 (88) 2023.07.11 당신은 사랑 받게 해요 (88) 2023.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