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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콩나물 엄니나의 이야기 2024. 1. 26. 06:01
콩나물 엄니
김길순
어릴 적 명절이 가까워 오면
엄니는 콩나물 콩을 시루에 담으셨지요.
시루에 짚을 깔고 콩을 담은 후
보자기로 덮었다가 물을 주셨지요.
울 엄니는 콩나물을 뽑으시고
콩밭 매던 울엄니가
콩이랑 콩나물이랑 애지중지하듯이
우리들을 애지중지 키우셨지요.
콩나물을 기르고 뽑던 울 엄니를
하느님이 하늘나라로 뽑아가시고
울엄니 무덤처럼 빈 시루만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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