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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민들레꽃
    나의 이야기 2024. 2. 22. 00:01

     

    민들레꽃 / 조지훈

    까닭없이 외로울 때는
    노오란 민들레꽃 한 송이도
    애처롭게 그리워지는데

    아, 얼마나 한 위로이랴
    소리쳐 부를 수도 없는 이 아득한 거리에
    그대 조용히 나를 찾아오느냐

    사랑한다는 말 이 한마디는
    내 이상 온전히 떠난 뒤에 남을 것

    잊어바린다. 못 잊어 차라리 병이 되어도
    아 얼마나 한 위로이랴
    그대 맑은 눈을 들어 나를 보느니.

    시집<풀잎 단장> 1952)

    ※ 이 시는 기, 승,전 결의 전통 구조에 따랄 의인화된 민들레꽃을 통해 임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노래하고있는 작품이다. 어느 봄날 노랗게 피어난 민들레꽃을 발견화 화자는 그것을 임의 현신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애틋한 사랑의 심결을 여서억 의조로 너직이 노래 부른다. 


    조지훈 경상북도 영양(英陽) 출생.

    엄격한 가풍 속에서 한학을 배우고 독학으로 혜화전문(惠化專門)을 졸업하였다. 1939년 《고풍의상(古風衣裳)》 《승무(僧舞)》, 1940년 《봉황수(鳳凰愁)》로 《문장(文章)》지의 추천을 받아 시단에 데뷔했다. 고전적 풍물을 소재로 하여 우아하고 섬세하게 민족정서를 노래한 시풍으로 기대를 모았고, 박두진(朴斗鎭) ·박목월(朴木月)과 함께 1946년 시집 《청록집(靑鹿集)》을 간행하여 ‘청록파’라 불리게 되었다.

    1952년에 시집 《풀잎 단장(斷章)》, 1956년 《조지훈시선(趙芝薰詩選)》을 간행했으나 자유당 정권 말기에는 현실에 관심을 갖게 되어 민권수호국민총연맹, 공명선거추진위원회 등에 적극 참여했다. 시집 《역사(歷史) 앞에서》와 유명한 《지조론(志操論)》은 이 무렵에 쓰인 것들이다. 1962년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소장에 취임하여 《한국문화사대계(韓國文化史大系)》를 기획, 《한국문화사서설(韓國文化史序說)》 《신라가요연구논고(新羅歌謠硏究論考)》 《한국민족운동사(韓國民族運動史)》 등의 논저를 남겼으나 그 방대한 기획을 완성하지 못한 채 사망했다. 서울 남산에 조지훈 시비(詩碑)가 있다. -작성 김길순-

     

    민들레 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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