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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리 벽계수야
황진이 시조
청산리 벽계수야 쉬이 감을 자랑 마라
일도 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 간들 어쩌리
많은 사람들에 의해 애창되는 이 작품은 황진이가 왕족인 벽계수를 유혹하고자 불렀다고 한다.
세월은 빠르고 인생은 덧없는 것이니,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자는 시조로 교훈적이고 유교적인 인습에 젖어 있던 당시의 사대부들에게 무엇인가를 일깨우는 작품이다.이 시조에서 ‘청산<靑山)’은 영원자로서 변함이 없는 자연을 나타내고, ‘벽계(碧溪)’는 순간자로서 쉬지 않고 변해가는 인생을 비유한 것이다. 따라서 자연의 영원에 비하여 인생은 순간적인 존재인데, 이것이 한번 늙거나 죽어지면 다시는 어쩔 수 없으니 살아 있는 동안 될 수 있는 대로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인생무상(人生無常)을 자연의 이치에 비추어 읊어 낸 시조이다.
벽계수는 늘, 나는 황진이를 만나더라도 다른 사람들처럼 유혹되지 않을 것이라고 큰 소리를 쳤다고 한다. 이 말을 전해 들은 황진이는 사람을 시켜 벽계수를 개성의 경치 좋은 곳인 만월대로 오게 하고 이 시조를 불렀다. 낭랑한 목소리와 함축성 있는 노래를 들은 벽계수는 그만 도취되어 자기도 모르게 타고 있던 나귀 등에서 떨어졌다고 한다.
- 해석 글 종합해서 작성 김길순-'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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