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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7월의 편지
    나의 이야기 2024. 7. 1. 00:01

     

    7월의 편지 / 박두진

    7월의 태양에서는 사자 새끼 냄새가 난다
    7월의 태양에서는 장미꽃 냄새가 난다

     
    그 태양을 쟁반만큼씩
    목에다 따다가 걸고 싶다
    그 수레에 초원을 달리며
    심장을 싱싱히 그슬리고 싶다

     
    그리고 바람
    바다가 밀며 오는
    소금 냄새의 깃발, 콩밭 냄새의 깃발
    아스팔트 냄새의, 그 잉크빛 냄새의
    바람에 펄럭이는 절규 ㅡ

     
    7월의 바다의 저 출렁거리는 파면(波面)
    새파랗고 싱그러운
    아침의 해안선의
    조국의 포옹

     
    7월의 바다에서는,
    내일의 소년들의 축제 소리가 온다


    내일의 소녀들의 꽃비둘기 날리는 소리가 온다.

            **************************

    박두진 시인
    출생1916년 3월 10일, 경기 안성시사망1998년 9월 16일 (향년 82세)
    데뷔1939년 문예지 '문장'경력1973.~ 연세대학교 교수수상1976. 예술원상



    석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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