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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서운 아해와 무서워하는 아해
    전체보기 2010. 11. 30. 06:30

     

     

     

     

     

     

     

     

     

     

     

     

     

     

     

     

     

     

     

     

     

     

    무서운 아해와 무서워하는 아해

     

                                                                                    김길순

     

     

    요즈음 이상(李箱)의 시 중에서「오감도(烏瞰圖)」가 자꾸만 생각나는데 왜 그럴까.

    이 시「오감도」는 제목이 암시하는 바와 같이 새 대신에 불길한 까마귀가 등장한다.

    이 시는 시적 화자이자 불길한 까마귀가 아이들이 질주하는 풍경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상태를 취하고 있다.

     

    불길한 숫자인 13인의 아이가 도로를 질주하지만, 불안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 느껴진다. 불길한 까마귀가 내려다보는 가운데 도로를 질주하는 13인의 아이는

    무서운 아이와 무서워하는 아이로 되어있다.

     

    아무리 도로를 질주해도 불안과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마지막에는 13인의

    아이가 질주하지 않아도 좋다고 표현하고 있다. 어디를 달리더라도 불안과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일제 식민지시대의 위기의식을 도식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북한은 연평도에 포격을 감행하여 군부대는 물론 민간인 거주 지역까지 조준사격을 감행하여 국군과 민간인을 살상하고 마을을 초토화시켰다. 인접국이요 강대국인 중국은 북한을 감싸기에 급급할 뿐 원칙 대신에 힘을 과시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숨겨온 내면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저렇게 전쟁범죄를 저지른 북한을 여전히 감싸는 것을 보게 될 때, 불길한 까마귀가 내려 보는 가운데 막다른 도로를 질주하는 13인의 아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상의 시「오감도」끝부분- (길은뚫린골목이라도적당하오.)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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