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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고서 한 페이지가 저문다나의 이야기 2024. 10. 16. 00:01
고서 한 페이지가 저문다
김길순
요 며칠 정신없이 바빴다.
손 떨림 치료차 병원 가서 코드조회 판도 제대로 못 눌렸다.
약봉지를 챙겨 들고 마을 병원에 와서
예방주사 두대를 맞았다.
코로나 예방주사와 독감예방주사였다. 별 이상이 없는 것 같은데도 잠이 오지 않았다.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생각을 고쳐 먹고
책상에 앉아 내일 올릴 글 감을 찾아
책을 뒤척이고 생각을 모아 본다.
밖은 고요한데 고서(古書)
한 페이지가 저문다. 사랑하고 결혼하는 얘기 같은
순식간에 한 많은 생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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