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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필) 봉선화를 읽고
    나의 이야기 2024. 10. 18. 00:01

     

     

    김규련 수필 봉선화를 읽고                           

    봉선화는 언제 보아도 우선 외진 곳에 쓸쓸히 서 있는 그 자태에 적막과 비수가 감돌아

    아름답다기보다 오히려 슬프다. 그래서 누군가는 봉선화를 눈물 흘리는 것 같다 하여

    누각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또한 봉선화의 줄기를 가만히 살펴보면 어느 꽃과는 달리 그 밑줄기에 깨끗하고 매끈하면서도

    아픔의 흔적 같은 마디가 숱하게 맺혀 있다. 그것은 마치 파란의 고비를 넘을 때마다 겪어온

    비애를 안으로 감추어, 슬프게 한 맺힌 여인의 가슴과도 같다. 달리아도, 튤립도, 코스모스도

    거의 모든 화초는 저마다 그 아름다움을 과시하려는 듯이 꽃이 필 때는 학처럼 길게 꽃대를 뽑아

    내어 꽃을 피운다.

     

    그러나 봉선화 꽃은 날렵한 맵시에 가느다란 톱날을 지닌 잎사귀 겨드랑이에 수줍은 듯이 핀다.

    빨강, 하양, 자주, 노랑으로 다채롭게 피어나도 빛깔은 난하지 않다. 

     

    열 부의 넋이 깃든 봉선화!

    긴긴 여름날을 외롭게 피었다가 가을이 오면 한천에 몰아치는 찬바람을 추하게 맞기보다 스스로

    꺾이어 자취를 감추고 마는 봉선화의 순절은 여인의 드높은 정결을 가리킨다 하겠다.

    끝 말미에 봉선화 상징을 결백의 상징, 봉선화꽃 손톱에 꽃물 드려 아름다움을 보이게 하려는 소박

    한 소망일 뿐만 아니라 목숨보다 귀한 순결을 스스로 지키려는 여인이기도 했다. 

    김규련 수필 봉선화 글 내용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울밑에선 봉선화야 내 모양이 처량하다". 노래 가사는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김형준 작사, 홍난파 작곡의 가곡 봉선화, 이다. 노래를 들으면 나라를 잃은 망국의 한이 떠오른다.

    그래서 봉선화 하면 슬픈 사연이 떠 오름과 동시에 현실은 울밑에도 화단에도

    건설에 밀려나 보기 힘든 봉선화가 되어 가고 있다. -작성 김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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