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되는 바늘과 실 사이전체보기 2010. 12. 4. 04:00
하나되는 바늘과 실 사이
김길순
우리 인연 바늘과 실로 만나
그동안 쌓은정 오색 실로 꿰어
마음의 아픔,
실밥 터져 해진 곳 있으면
다시 박음질해 주며 사는 사이
길고도 끝없이 이어지는 실
버리지 않고 두고 쓰면 오래오래 가며
다시 해진 곳 있으면 또 다시 꿰매주며
어느 것 하나 놓쳐서는 제구실 못하는 사이
옷깃 스쳐 오는
바람결에도 미소를 주며
바람을 막아주며
서로의 생활의 상처를 깁고
박음질해 줄 수 있는
그렇게 오늘도 조용히
따라다니며 서로에게 필요한
바늘과 실 사이.
'전체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침묵하는 피아노와 하얀 오선지 (0) 2010.12.06 민들레 영토에서 명강의 시 수업 (0) 2010.12.05 이불 호청이 세탁기에서 헹궈져 (0) 2010.12.03 남쪽나라 십자성에 계십니까, 어머니 (0) 2010.12.01 무서운 아해와 무서워하는 아해 (0) 2010.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