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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는 피아노와 하얀 오선지전체보기 2010. 12. 6. 06:08
침묵하는 피아노와 하얀 오선지
김길순
한 때는 나의 외로움과
기쁨을 오선지위로 데리고가
부드러운 음자리로 배열해주던,
저 피아노
그 클래식의 흐름과
째즈의 감각들의 기억을 품고
아직도 방한쪽에서
침묵하며 버티고 있는
저 피아노
아랫집 윗집을 위하여
오선지위에 온쉼표는
날마다 그려진다.
베토벤도 쇼팽도 브람스도
가끔씩 희망 속으로
어둠을 틀고 일어나 생동을
불어 넣어 줄 날은 언제 쯤인가,
아니다
오늘은 가볍게 건반을
두들겨보자
내 기억들을 조금씩 살려내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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