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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가는 길
안윤희
산
산
산 너머
바다를 향하여 달리는 버스
긴 터널 속을 빠져나오자
백두대간 산등성이 말갈기가
휘날리며 달린다
상고대에 피어있던 눈꽃이
흩날리는 겨울 절정에서
바다보다 먼저 눈물이 났다
바다보다 짠 눈물이
땀내 찌든 베적삼
흙투성이 쇠코잠방이
종심 나이에 처음 보여드린 바다
바닷물에 헹궈낸 누런 옷 한 벌
기꺼이 벗어 해풍에 맡겨둔
옷 거두러 간다
종심 가까운 나이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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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윤희 시집(며느리서까래) 등 류주현 향토문학상 수상
-작성 김길순- (동해 바다 구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