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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재 그림 꽃새 한 마리
엄한정
지팡이 가자는 대로
아스라한 산굽이 돌아갔더니
어머니 무덤가에
눈썹 같은 솔잎이 가랑비에 젖는다
세상 뜬 다음에야
겨우 평안해 지신 어머니
그 앞에 향을 피우고 잔을 올린다
죽어서는 새가 되리라 했는데
저승도 한 뼘인 듯
꽃새 한 마리 제석에 앉아 우짖는다.
※
2025년 문학사계 여름호 신작 시
꽃새 한 마리
엄한정
지팡이 가자는 대로
아스라한 산굽이 돌아갔더니
어머니 무덤가에
눈썹 같은 솔잎이 가랑비에 젖는다
세상 뜬 다음에야
겨우 평안해 지신 어머니
그 앞에 향을 피우고 잔을 올린다
죽어서는 새가 되리라 했는데
저승도 한 뼘인 듯
꽃새 한 마리 제석에 앉아 우짖는다.
※
2025년 문학사계 여름호 신작 시